언어는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의 네 가지 기능으로 분류되므로, 언어 능력 평가는 이들 네 가지 언어 기능에 대해 수험자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측정하여야 한다. 그러나 토익, 토플, 텝스 등 대부분의 표준화된 영어 능력 시험과 우리나라 학생들 모두가 대학입학을 위해 평가받는 영어 수학능력시험은 주로 듣기와 읽기 기능으로 구성된 이해기능 만을 평가해 왔으며, 말하기와 쓰기 기능에 대한 평가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따라서 이러한 능력시험결과는 수험자의 실제 영어 사용능력과 일치하지 않아 평가로서의 타당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듣기와 읽기 기능 외에 말하기와 쓰기 기능에 대한 평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최근 토익과 토플, 텝스 등 표준화 시험에서는 말하기 시험과 쓰기 시험이 개발 추가되어지고 있으며, 교과부(2007)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대학입학을 위해 영어 수학능력시험 대신 말하기 쓰기 평가가 포함된 국가영어능력평가(NEAT)를 개발하고 있다. 영어 말하기 쓰기평가는 듣기나 읽기기능과는 달리 표현기능을 평가하여야 하므로 선다형 간접평가에 의존하는 대신 수험자가 실제로 영어로 생각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직접 평가 한다. 또한 말하기 쓰기평가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사소통상황에서 수험자의 능력을 대표할 만한 말하기, 쓰기 샘플을 얻기 위한 적절한 평가방법과 도구가 활용되어져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평가 내용, 수준 등이 평가자의 주관에 따라 좌우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여 그에 기초한 평가과제를 개발하고 채점하여야만 평가결과에 대한 타당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의 목적은 기준지향적인(Criterion-referenced) 영어 말하기 평가를 개발함으로써 직접평가인 구술면접에 의한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먼저 문헌연구를 통해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위한 수준별 영어구술능력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말하기 평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평가과제들을 유형별로 살펴본다. 다음 평가기준에 근거하여 의사소통기능, 내용, 소재, 맥락 등을 고려하여 수준에 적절한 유형의 평가과제들을 개발한다. 평가과제는 실생활과 관련된 의미 있는 과제로서 짧은 시간에 수험자에게 수준별로 요구되는 다양한 의사소통 수행기능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개발된 평가과제를 대학생들에게 시험시행 한 후 평가과제의 타당성에 대한 수험자의 반응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