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서울방언의 운율체계는 계층적 구조를 지니며 최상위층에 억양구가 있고, 강세구, 운율단어, 음절 순으로 층위가 내려온다(Jun 1993). 서울방언을 비롯한 다른 지역방언의 계층적 운율구조에 관한 연구는 더러 있으나 제주방언의 운율구조에 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연구가 억양구의 경계음조에 관한 연구로서 경계음조의 유형과 분포를 살펴본 고미숙(2005)과 이에 더 나아가서 세대 간, 지역 간 차이를 살펴본 고미숙 외(2007)가 있다. 이외에 제주방언 낱말의 음조패턴을 살펴본 정승철(1999)과 박순복(2005)이 있다. 그러나, 제주방언의 계층적 운율구조와 특히 강세구에 관한 연구는 이숙향(1999)을 제외하고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이숙향(1999)은 2명(서귀포 출신, 당시 30대와 대정 출신 당시 20대)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제주방언의 강세구를 분석한 결과, 고음조로 끝을 맺으며 음절수가 증가하면서 둘째 음절에서 약간의 피치 상승이 있고 하강하여 마지막 음절에서 상승하여 전체적인 서울방언의 강세구 패턴인 LHLH와 유사하게 보이나, 실제 둘째음절에서의 피치 상승이 서울방언에서 관찰되는 것만큼 두드러지지 않아서 일단은 제주방언의 기본적인 강세구의 억양패턴은 LH인 것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원래 목적은 이숙향(1999)의 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보강하기 위하여 보다 많은 피험자를 대상으로 제주방언의 강세구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 것이나 시간상의 제약으로 여기서는 한 명의 피험자 분석 결과를 제시하는 데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