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영어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들어오면서 2010년까지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들은 국정 교과서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같은 내용을 학습하였었다. 하지만, 2008년 개정 교육과정이 되면서 2011학년도에는 3, 4학년의 영어 교과서가, 2012학년도에는 5, 6학년의 영어 교과서가 중학교처럼 국정이 아닌 검인정 교과서로 나오게 되었고, 초등학교 학생들은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선택에 따라서 서로 다른 영어 교과서로 영어를 학습하게 되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교과서를 사용함에 따라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에 따라 영어 소재나 어휘, 사용 표현 등 영어 학습 내용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 국정교과서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우리나라의 문화 소개가 각 출판사의 교과서들에는 많이 수록된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 소개가 삽입되면서 출판사의 집필진들은 우리나라의 지명이나 음식 이름, 민속 명절 또는 민속놀이 등을 로마자 표기법에 의해 작성하게 되었는데 이에 대한 마땅한 규정이 없어서 각 출판사 마다 서로 다른 표기법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표기법은 교과서를 접하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관심을 국어 교과에서가 아니라 영어 교과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학습되는 것이므로 (정경일, 2002) 보다 통일된 로마자 표기법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에 로마자 표기법의 내용을 살펴보고, 2012학년도부터 검인정 교과서를 쓰게 된 초등학교 6학년 영어 교과서(6종) 및 교사용 영어 지도서에 나오는 로마자 표기 예들을 비교 · 분석하여 앞으로 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에서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