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은 1980년 대 후반부터 부흥기를 맞이하여 지금은 매우 안정적인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인식된다. 여기서 안정적인 단계란 목적이나 수준 등을 고려한 교수 방식 등이 차별되어야 함을 전제로 이에 대한 바람직한 수업 방안이 다양한 각도에서 모색되었으며, 그러한 과정을 총체적으로 반영한 교재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2012년에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한국어 교육과정｣을 고시한바, 이것이 한국어 교육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한국어 교육이 제도권 안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곧 한국어 교육도 이제는 초ㆍ중등 기관에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규정 시수 안에서 정해진 교육 과정을 시행해야 함을 뜻한다. 그동안 한국어 교육은 주로 결혼이민자나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등과 같은 성인을 대상으로 비정규 기관에서 시행해 왔다. 그러나 ｢2012 한국어 교육과정｣이 고시된 이후의 사정은 많이 달라질 터이다. 무엇보다 다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자녀들을 대상으로 정규 기관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송현정(2010: 3)의 조사에 의해서, 우리나라가 2009년 기준으로 다문화 학생 수가 초ㆍ중ㆍ고등학교 전체 재학생의 0.6% 이상이며 다문화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 수가 7,000여 개에 이르는 상황으로 파악된 만큼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본 논의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2012 한국어 교육과정｣의 체제와 내용을 구체이고 상세하게 살펴서 거기에 노정된 부족한 바가 무엇인지를 직시하여, 그러한 단점을 보충할 만한 대안을 찾아보기로 한다. 이러한 작업은 물론 이후 이 교육 과정이 계속 수정ㆍ보완되기를 바라고, 그 과정에서 본고와 같은 짧은 생각이 조금이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