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같은 영어 노출이 적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상황에서 학습자들이 교실 외에서 영어를 접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학습자들에게 제대로 된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 즉, 학습자들이 영어를 쉽고 자신의 수준을 고려하여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영어 문자로 접근하는 영어 읽기라고 생각한다. 유의미하고 이해 가능한 많은 읽기 자료를 학습자들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영어에 노출될 시간 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읽기 위주로 변화된 공교육 방향 전환도 영어 읽기의 중요성이 대두된 이유지만 그 보다 더 큰 요인은 영어 읽기 학습으로 말하기, 듣기, 쓰기의 연계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어 읽기 활동을 통해 습득된 문자언어로 통합적인 언어 학습 향상을 기대 할 수 있다.

많은 연구자들은 이미 영어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지적해 왔는데 Krashen (1993)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상황에서 영어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영어 읽기는 교실 밖에서도 영어 학습을 계속 유지하고 영어 학습에 있어서 학습자들의 집중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으로 보아 학습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도록 학습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필요하다. 동기는 언어 학습을 포함하여 모든 분야의 학습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어 왔다. 외국어를 학습할 때 강한 동기를 가진 학습자는 기꺼이 학습에 노력을 다하므로 목표어에 더 능숙해 진다. 언어 학습 동기와 성취도 사이의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준 많은 연구들이 있다(Gardner & Smythe, 1981; Lukmani, 1972; Noel, Clément, & Pelletier, 2001; Peng, 2002).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4가지 언어 기능을 강조하여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문법 번역식 교수법으로 학습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는 학습자들의 영어 읽기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을 떨어뜨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학습자들의 읽기 능력을 배양시키기 위해서 읽기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고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과 더불어 학습자들이 어떠한 전략을 사용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읽기 학습을 할 때 학습자들은 처리해야할 정보양이 많아 언어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만든 과업을 실행하고 새로운 언어 입력을 처리할 때 언어 학습 전략을 사용한다. 언어 학습 전략은 학습을 하는 동안 학습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문제나 과업에 어떻게 접근해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지표이다. Fedderholdt (1997:1)에 따르면 다양한 언어 학습 전략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학습자는 더 나은 방법으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더 능숙한 학습자는 훨씬 더 다양하고 더 많은 학습 전략을 사용한다(Anderson in press; Bruen, 2001; Chamot & El-Dinary, 1999; Green & Oxford, 1995; OMalley & Chamot, 1990; Wharton, 2000).

동기의 중요성이 교육 분야에서 널리 강조되어지고 있는데 읽기의 정의적 영역의 관심으로 독해 동기 요인분석과 독해 동기와 독해 성취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즉, L1 학습 환경에서의 연구(Guthrie et al., 1999; Guthrie et al., 2004; Guthrie, Wigfield & Von Secker, 2000; Wenzel, 1996; Wigfield et al., 2004; Wigfield & Guthrie, 1997)에서 학습자들은 자신의 흥미와 학습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둘 다를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 L1 학습 환경에서 내적 동기가 독해 성취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강력한 요인으로 밝혀졌다(Anderson et al., 1988; Cunningham & Stanovich, 1991, 1997; Guthrie et al., 1999). 또한 Gottfield (1985)와 Baker & Wigfield (1999)는 동기와 독해 성취도 사이에 긍정적인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었고 독해 동기는 아동의 읽기 양과(Cox & Guthrie, 2001; Wang & Guthrie, 2000; Wigfield & Guthrie, 1997) 텍스트 이해 능력을(Cunningham & Stanovich, 1997; Elly, 1992; Guthrie et al., 1999)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학습자들의 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동기뿐만 아니라 학습자들이 사용하는 전략 또한 언어 학습에 있어서 중요하다. 학습자들이 읽기 학습에 사용하는 독해 전략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전략으로 학습자가 글을 읽고 읽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신 작용(mental operations)이라고 하였다(Barnett, 1988). L2 학습 능숙도와 전략 사용사이의 관계에 대한 실증적 연구들이 많이 있다. 즉, 학습자 자신에게 맞는 전략 사용은 언어 학습 성취도와 관련이 있고 능숙한 학습자는 자신의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 폭넓은 전략을 사용한다(Oxford, 1996). 메타인지 전략과 언어 능숙도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Meichenbaum과 Biemiller (1998)은 높은 성취도를 나타내는 학습자들은 더 높은 메타인지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능숙한 학습자는 미숙한 학습자들에 비해 다양한 독해 전략을 사용하고 또한 빈번하게 사용한다(Bruen, 2001; Chamot & El-Dinary, 1999; Green & Oxford, 1995; O'Mally & Chamot, 1995; Warton, 2000; Wenden & Rubin, 1987). Kaylani (1996)의 연구에서는 유능한 학습자에게 있어서 그렇지 못한 학습자보다 메타인지 전략이 상당하게 더 높게 나타났고 메타인지 전략과 읽기 성취도와의 관계에 대한 Carrell (1989)의 연구에서는 L1 학습에서는 국부 전략(local strategies)이 읽기 성취도에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었고 L2에서는 일반적 전략(global strategies)이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이와 같이 L1, L2 언어 습득 분야에서 학습자들의 읽기 능력에 관한 많은 유용한 연구들이 있는데 이들은 주로 언어적 지식, 학습 전략, 동기나 태도와 같은 다양한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변수들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는 학습자의 성취도와 관련된 학습자 개인차 변인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동기에 관한 연구는 주로 L1 학습 환경에서 이루어진 연구가 대부분이며 EFL 환경에서의 동기에 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독해 동기는 언어 교육 분야에서 많이 언급되어지는 주제(Gardner, 1988; Kim, 2008; Noels, Pelletier, Clement & Vallerand, 2000)이지만 이 또한 E리 환경에서의 독해 동기 그리고 독해 동기와 성취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풍부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연구의 목적은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지 않는 학습자들의 독해동기와 메타인지 독해전략에 대해 살펴보고 독해동기와 독해전략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학습자들의 독해동기와 독해전략이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이러한 연구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영어독해 동기와 메타인지 독해전략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둘째, 영어독해 동기와 메타인지 독해전략이 학습자의 성취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